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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 이야기/경제기사 잡담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사건번호 : 서울회생법원 2025회합135) 법정관리 구조조정 신용등급 하락 마트영업 회생계획

오늘 아침에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속보를 보았다.

 

'23.9월에 아래와 같이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턴어라운드 전략 및 보유 포트폴리오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 세일앤리스백(자산유동화)이나 전환점포(메가푸드마켓)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했었는데, 결국 회생 신청(옛날에는 (정확하게는 또 더 세부적으로 나뉘지만) 회생절차를 법정관리라고도 했다)으로 정리가 되는 듯하다.

 

 

MBK파트너스(feat. 홈플러스)

조선비즈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떴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이 10/22자로 폐점하고 이를 4,000억원에 매입한 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이 고층빌딩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는 내용이다. 매각 홈플러스

joyfulinvest.tistory.com

 

[2보]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매장은 정상 운영" | 연합뉴스

 

[2보]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매장은 정상 운영"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홈플러스는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www.yna.co.kr

 

위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5.3.4.(화) 오늘자로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으며, 직접적인 트리거는 지난달 말 있었던 신용등급의 하락인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원인은 영업 경쟁력 약화이겠지만...)

 

홈플러스㈜신용등급하향(A3→A3-)사유_CI20250228-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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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25.2.27.자로 발행된 홈플러스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평가 보고서와 함께 위와 같이 <홈플러스(주) 신용등급 하향(A3 -> A3-) 사유>라는 설명자료가 올라와있었다.

 

요약 내용을 보면, 홈플러스가 i) 이익창출력이 약화되었으며, 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ii) 자산매각 등에도 재무안정성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중하다, iii)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었다,고 이번 신용등급 하향 사유를 설명하고 있다.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평가 보고서는 아래에 올려둔다)

 

홈플러스_rs20250228-65.pdf
0.65MB
홈플러스_rs20250228-6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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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단기자금 상환 이슈 때문에 회생 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1년 내 돌아오는 단기부채의 종류와 규모가 어떤지는 재무제표를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지 않은) 인수금융 만기도 올해 돌아오는지? 대출약정 상 신용등급 유지조건이 있었는지 등등도 확인이 필요해보인다.

 

아무래도 금융부채의 만기연장이나 조건협상 등 금융기관들과의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인지, 기사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가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사전예방적 차원"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회생을 진행하게 되면 회사 영업에도 영향이 없지는 않을테고, 앞으로 회생계획안이 어떻게 마련될지는 모르겠지만 주주와 채권자들의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사전예방적 차원이라는 게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MBK 보유지분의 가치가 소멸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법원의 관리감독 하에 질서있게 채무를 정리(채무재조정)하겠다는 것일 듯...

 

기사에서도 나와있듯이,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모든 채널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며, 상거래채무 및 임직원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홈플러스가 영위하는 업이 수주산업이 아니라서, 회생이 진행되더라도 영업에 지장이 아예 없지야 않겠지만 그나마 타격이 덜한 편일 것 같기는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진행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더이상 홈플러스에는 장을 보러 가지 않는다든지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질좋은 상품을 싸게 팔기만 하면 계속 이용하지 않을까? (아닌가? ㅎㅎ)

 

매출은 대부분 현금/카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거래채권자들이 대금을 못받을 가능성도 별로 없을 듯하다. 상거래채권자들에게 줄 돈을 기업인수 등 다른데다가 써버렸다는 티메프와는 상황이 다르다.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을 어떤 식으로 마련할지 그 계획이 궁금하다.

 

단순히 채권재조정만 어느정도 하고, 재무적으로 숨통이 트인 상태에서 MBK가 계속 끌고 나가면서 영업적인 턴어라운드(및 이후 exit)를 추진할 것인지(이렇게 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MBK가 홈플러스에 투자한지 벌써 10여년이나 흘렀는데...), 아니면 회생절차와 함께 M&A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바로 exit을 할지(MBK가 건질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혹은 회생 진행 과정에서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판단돼서, 또는 채권자들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이 되지 않으면서 청산절차로 넘어갈 수 있지도 않을지?)

 

회사가 영업현금 창출능력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전국에 부동산 자산이 많아서 이를 정리하면 금융부채를 상당부분 정리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요즘같은 경기에 제값을 받고 자산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서울회생법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홈플러스 회생사건의 사건번호는 "2025회합135"인 것 같다. 예전에는 채권자 등등의 명칭이 모두 보였는데, 이제는 김OO 이런 식으로 가려져있다.

 

현재로서는 진행상황이 별로 업데이트된 건 없는데, 기사대로 3월 4일, 오늘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가 접수된 걸로 나온다. 그런데 채권자가 "메OOOOO 외 28명" (메...리츠?)이라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그 수가 많지 않다. 상거래채권자들은 제외된 것인지? (원래 그랬던가? 티메프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차이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홈플러스_회생사건_일반내용.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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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_회생사건_진행내용.pdf
0.16MB

 

요즘은 조금 잠잠해진 듯도 하지만, 최근에 또 고려아연 이슈로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MBK파트너스...

 

앞으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경과 및 MBK의 처리방안, 그 외 행보도 계속 팔로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