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떴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이 10/22자로 폐점하고 이를 4,000억원에 매입한 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이 고층빌딩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는 내용이다.
매각 홈플러스 해운대점, 내달 22일 폐점… 자산유동화 효과는 - 조선비즈 (chosun.com)
홈플러스는 M&A의 역사가 깊은 곳이다.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2000년에 프랑스 까르푸가 한국에 진출했고, 이후 2006년에 이랜드가 인수, 2008년에 삼성테스코가 인수, 2015년에 MBK파트너스가 인수했다. 그러면서 이름도 까르푸에서 홈에버, 홈에버에서 지금의 홈플러스로 바뀌었다.
전국에 매장수도 많아 자산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M&A 할 때마다 빅딜로 거론됐고, 또 정규직 비정규직 직원수도 많아서 여러 이슈와 논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게 2015년이면 이제 투자기간이 한 8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은 MBK가 홈플러스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없는 듯하다.
그보다도 위의 조선비즈 기사처럼 전국의 오프라인 점포들의 매각이나 세일앤리스백 등 자산유동화(현금화) 기사가 더 많은 것 같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로 마련한 현금으로 인수금융(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했을 때의 차입금)을 갚았다고 하는데, 재무제표 상 다른 항목은 동일하고 자산(점포)과 부채(차입금)가 줄면 부채비율(총부채/자기자본)이 줄어들어야 하지만(자기자본은 그대로라고 했을 때 분자인 총부채만 줄어들기 때문), 기사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더 늘었다고 한다.
즉, 자기자본도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이는 결국 당기순손실 발생(적자)에 기인한다.
그렇다. 회사가 부동산 등 자산이 많고, 그래서 자산 매각대금으로 부채상환이 가능하다고 해도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인데다가 적자인 상황이면 아무리 MBK라도 현 상황에서 홈플러스 매각을 추진하지는 못할 것이다.
MBK도 아마 경영전략컨설팅도 받고 홈플러스 밸류업을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을텐데, 요새는 쿠팡이니 마켓컬리니 많아서 꼭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라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서 전통 대형마트가 outperform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밸류업 활동의 일환인지 작년부터 주요 오프라인 점포를 식품 전문매장(메가푸드마켓)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한다. (메가푸드마켓은 처음 들어보기는 한다) 이때문인지 매출 하락 추세를 끊고 작년('22.3~'23.2월)에는 매출 6조 6,006억원으로 전년도('21.3~'22.2월) 6조 4,807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한다. 다만, 매출성장에 집중했기 때문인지 영업이익 적자폭은 -1,335억원에서 -2,602억원으로 더 커졌다.
향후 MBK의 홈플러스 매각을 위해서 메가푸드마켓의 성공과 이를 통한 실적개선이 아주 중요할 것이다. 적자를 보더라도 매출이 상향 안정세를 보이게 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 하다못해 감가상각비까지 포함한 EBITDA(현금 대용지표)라도 플러스를 보여야 M&A 시장에서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MBK가 메가푸드마켓 외에 또 다른 홈플러스 밸류업 전략을 선보이게 될지도 궁금하다. (사실 더 궁금한 건, MBK가 2015년 홈플러스 투자 당시 그렸던 밸류업 및 exit 전략과 인수후 실제로 수행할 수 있었던 밸류업 활동, 그게 투자당시 계획과 달랐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전략수정을 했는지 등등...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사모펀드 운용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MBK파트너스의 투자포트폴리오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국내 운용사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그게 중요한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국내에 주로 투자하는...이라고는 얘기할 수 있겠다)
역시나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기준이다.
PORTFOLIO – MBK PARTNERS (mbkpartnerslp.com)
MBK파트너스는 한국 외에도 지역적으로 일본, 중국, 홍콩에 투자를 많이 한다.
오늘도 역시 MBK가 투자한 회사가 한두개가 아닐 것이므로, 지역적으로는 한국으로, 현재 exit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buyout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알아본다.
포트폴리오 페이지에 "We invest in a broad range of industries and seek to acquire industry-leading companies to create long-lasting value. A "fortress portfolio" of market-leading companies, with strong cash flow, built on a sturdy domestic consumption foundation."이라고 기재돼 있다.
투자대상 산업은 특별히 가리지 않고,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시장선도 기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홈플러스 투자 당시에는 이러한 기준에 부합했을 것 같다.
- 딜라이브(舊C&M, 유선방송업, '08.3월 투자)
- 동진섬유, 경진섬유(신발원단(나이키 아디다스 협력업체), '22.1월 투자)
- 골프존카운티(골프장운영, '18.2월 투자)
- 홈플러스(대형마트, '15.10월 투자)
- 롯데카드(카드사, '19.10월 투자)
- 모던하우스(생활잡화, '17.8월 투자)
- 네파(아웃도어, '13.4월 투자)
- 영화엔지니어링(철강구조물, '09.10월 투자)
exit한 포트폴리오는 빼고 봐서 그런지 현재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 기업들 중 턴어라운드가 만만치 않아보이는 곳들도 몇몇 보인다.
앞으로 MBK가 투자기업들에 대하여 어떠한 밸류업 전략을 선보일지, 어떠한 투자하이라이트로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을 추진하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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