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앤컴퍼니(한앤코)의 남양유업 M&A 관련, 대법원 판결로 홍원식 회장(일가)보유 남양유업 지분이 한앤코(펀드)에 넘어가게 되었다.
코로나때 남양유업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하면서 크게 논란이 된 이후 홍회장 일가가 경영권 지분을 국내 주요 사모펀드인 한앤코에 매각한다고 발표(주식매매계약(SPA : Share Purchase Agreement) 체결)하였는데, 돌연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경영권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번복하면서 양측은 법정싸움에 들어갔다.
이 소송은 처음부터 홍회장 측에서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고, 1심, 2심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준 바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대법원에서도 원심판결을 확정한 것이다. (이 사건이 벌써 2년이나 흘렀다니...)
아래 더벨 기사에 따르면, '21.5월 체결한 SPA 상으로 지분 53.08%에 대한 매매가격이 3,107억원이다. 해당 기사는 이제 판결이 확정된 만큼 홍회장 일가의 지분이 한앤코로 어떻게 이전되는지에 대해 쓰고 있다.
홍회장 측에서 이제 SPA의 내용을 이행하거나, 지분이전을 여전히 거부한다면 한앤코 측에서 예금채권 압류하듯이 주식계좌를 압류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일단 기존 SPA가 워낙 예전에 체결한 거라서 이미 해지(해제)됐을 수도 있고, 여전히 유효하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이 지난 만큼 가격이나 기타 조건을 변경하여 새로운 SPA를 체결하고 이를 이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SPA 체결 없이 매매대금과 주식을 서로 교환하는 방법이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일단 남양유업 개별 재무제표로만 봐서는 코로나 이후 '20~'22년 3년연속 영업이익 마이너스가 발생하고 있고, 적자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졌다. 동업종기업인 매일유업이 지속적으로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양유업 회사가 오너가만을 위한 것은 아니므로, 이번 대법원 판결로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처럼 지배구조 및 경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꼭 한앤코가 아니더라도) 사모펀드를 통한 경영쇄신 및 효율화로 더 나은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이런 사례가 사모펀드의 대표적인 순기능이 아닐까 싶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그러므로 오늘은 한앤코의 포트폴리오를 구경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그냥... 궁금해서... ㅋㅋ
Portfolio | Hahn & Company (hcompany.com)
한앤코는 MBK 등 다른 주요 사모펀드와 마찬가지로 경영권 인수 딜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특별히 주력으로 보는 산업이 있다기보다는 해운, 자동차부품, 시멘트, 관광, F&B 등 다양한 산업의 경쟁력 있는 회사들에 투자를 하고있다.
아래 한앤코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앤코는 특정산업 내 경쟁력 있는 회사 하나에만 투자를 하기보다는 산업 내 다수의 기업에 투자를 하여(ex. bolt-on M&A) 밸류업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밖에 대한항공 씨앤디서비스나 앞으로 인수하게될 남양유업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라는 공통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홈페이지에 포트폴리오 회사가 잘 나와있어서 홈페이지 기준으로 보유중/exit 완료로 나누어 한앤코가 그간 투자해온 회사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괄호 안은 투자년도)
ㅇ 보유중(18개)
- SK해운('18년) : wet bulk 전용선
- 한진해운 전용선사업('14년) : dry bulk 및 LNG 전용선 사업부문 -> 現 에이치라인해운
- 현대상선 벌크선사업('16년) : dry bulk 전용선 사업부문 -> 現 에이치라인해운
- 한라비스테온공조('15년) : 자동차 공조부품 -> 現 한온시스템
- 마그나 유압제어사업('18년) : 자동차 펌프부품등 -> 現 한온시스템
- 코아비스('12년) : 자동차 펌프부품
- 쌍용양회('16년) : 시멘트(종합)
- 대한시멘트('12년) : 시멘트(슬래그)
- 한남시멘트('13년) : 시멘트(슬래그). 유진기업 슬래그시멘트 제조부문
- 대한슬래그('15년) : 슬래그파우더. 포스코 계열사
- 대한항공 씨앤디서비스('20년) : 기내식 제조/판매 및 기내 면세품 판매
- 호텔현대('17년) : 현대중공업 5성급 호텔 4개 자산 및/또는 운영권 인수
- 베스트웨스턴포항(호텔현대)('19년) : 호텔 자산 및 운영권
- 호텔르윈(호텔현대)('19년) : 호텔 자산 및 운영권
- SK엔카(케이카)('18년) : 중고차 유통
- 조이렌트카(케이카 캐피탈)('18년) : 렌터카
- SK에코프라임('20년) : 바이오연료 제조. SK케미칼 바이오연료 사업부문
- SK디앤디('17년) : 주거 및 상업 부동산 개발, 신재생에너지 개발, ESS(에너지 저장 장치) 등
ㅇ Exit 완료(6개)
- 웅진식품('13년) : 음료제조
- 대영식품('14년) : 제과업체(껌 제조공장 보유)
- 동부팜가야('15년) : 과채음료 제조
- 엔서치마케팅('14년) : 온라인 검색광고 대행
- 메이블('12년) : 모바일 및 뉴미디어에 특화된 온라인 미디어렙(?)
- 코웰이홀딩스('11년) : 카메라모듈 및 광학부품 제조
2010년에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13년 동안 부지런히 투자실적을 쌓아왔다.
코로나 때문인지 '20년 이후로는 투자가 뜸한데(곧 남양유업이 추가되겠지만...), 상대적으로 exit 완료한 포트폴리오의 개수는 적은 편인 것 같다.
대한시멘트같은 경우에는 '12년에 투자해서 보유기간이 10년이 넘었는데, 건설업 상황이 좋지 않아서 시장에 매물로 나올 타이밍은 아닌 것 같아보이기는 한다. 그러고보니 해운, 건설 등 경기민감 포트폴리오가 많네...
오늘은 남양유업 소식과 더불어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살펴봤다.
우리나라 주요 사모펀드인 만큼 앞으로의 투자, exit 소식은 계속적으로 follow up 해야겠다. 혹 남양유업 지분을 강제집행(ㅎㄷㄷ) 하게된다면 그 내용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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