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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 이야기/사모펀드 잡담

'25년 상반기 대어 조단위 딜 HPSP M&A와 크레센도 PE (Crescendo Equity Partners) 한국판 ASML 200배 밸류업?

Happy New Year!

 

한국은 한창 연휴 분위기일 것 같다. 여기는 구정 당일 하루만 쉰다 ㅎㅎ

 

오늘은 '25년 상반기 조단위 딜로 거론되는 HPSP M&A와 매도자 크레센도 PE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아래 더벨 기사에 따르면, 매각측(매도자는 크레센도 PE 펀드, 매각자문사는 UBS)에서 구정 전후로 예비입찰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번주(1월 마지막주)에 예비입찰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

 

M&A 절차에서 예비입찰은 대상회사(target) 인수에 관심있는 원매자들이 매각자문사에 비밀유지약정서(CA, NDA)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뒤 이를 바탕으로 1차로 가격을 써내는 것이다.

 

* CA : Confidentiality Agreement

* NDA : Non-Disclosure Agreement

* IM : Information Memorandum

 

매각측에서는 원매자들이 제출한 가격수준, 그리고 원매자들의 전반적인 결격사유(?) 등을 확인한 후 숏리스트(short-list, 본입찰 적격자)를 선정, 숏리스트에 포함된 원매자들은 이후 실사, 본입찰 등 M&A 프로세스에 계속 참여하게 된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조단위 매물' HPSP, 구정 전후 '예비입찰' 추진

국내 최고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이 정보서비스의 새 지평을 엽니다.

www.thebell.co.kr

 

기사 상으로는 국내외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와 전략적투자자(SI : Strategic Investor)들이 IM을 받아갔다고 하며, FI같은 경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뿐만 아니라 중동 등 해외 국부펀드들의 참여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대상회사 HPSP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데(고압수소어닐링? 이런 게 있구나... ㅎㅎ), 글로벌 주요 파운드리,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한국판 ASML이라고 한다.

 

'22.7월에 코스닥 상장했고, 이번 M&A 딜의 매도자인 최대주주 크레센도 PEF의 보호예수 기간이 올해 1/15에 끝나면서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1/16 기준 종가 28,750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조 3,924억원, 최대주주 지분 40.9%를 적용하면 9,785억원 정도가 되는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 본건 M&A 딜 거래금액이 1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HPSP라는 훌륭한 업체가 있고, '25년 상반기 국내 M&A 시장의 대어구나... 하며, 본건 M&A 딜과 관련해서 이것저것 살펴보던 와중에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아래 기사!

 

매도자인 크레센도 PEF가 200배 밸류업을 했다는 내용이다.

 

200배?

 

200배???

 

[PE 포트폴리오 풍향계] 크레센도, HPSP 경영권 매각 '200배 밸류업' 배경은 < PE < Deal < 기사본문 - 넘버스

 

[PE 포트폴리오 풍향계] 크레센도, HPSP 경영권 매각 '200배 밸류업' 배경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 HPSP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섰다. HPSP의 기업가치는 조 단위가 예상돼 올 하반기 주요 빅딜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H

www.numbers.co.kr

 

넘버스라는 곳에 올라온 기사인데(이런 곳도 있구나...), 매도자인 크레센도 PEF (6호 펀드, 프레스토 제6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17년 당시 HPSP (구 풍산마이크로텍 장비사업팀?)를 100억원에 인수했고, 이번에 2조원 규모에 매각하면(2조원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익률이 약 200배가 된다는 것이다.

 

와... 200배? M&A 역사에서 이렇게나 수익률이 높았던 딜이 있었던가??? 정말 놀랍다 ㅎㅎ

 

도대체 크레센도가 어디야? (모르는게 많은 나 ㅋㅋㅋㅋ)

 

기사에 따르면, 크레센도 에쿼티 파트너스는 '12.5월 페이팔 및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아니 그 피터틸??? 제로투원? ㅋㅋㅋ)과 MIT 출신 이기두 대표가 설립한 PEF 운용사로, 국내에서는 유망 기술주(테크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포트폴리오 업체(반도체 섹터)로는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한미반도체(후공정 장비), HPSP (전공정 장비), 텍슨(?반도체 부품), 엔씨켐(반도체 소재) 등이 있다고 한다. '24.1월 기준 누적 운용자산 규모는 약 1.8조원이라고 하며...

 

HPSP는 '19년부터 외형이 급격하게 성장했는데, '19년 매출이 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가량 늘었고, '20년 612억원, '21년 918억원, '22년 1,593억원, '23년 1,791억원을 기록, 크레센도가 인수한 다음해인 '18년 매출 24억원 대비 '23년 매출이 무려 75배나 성장했다고 한다. 이익률도 엄청나고... 정말 어마어마하다.

 

회사가 이렇게나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 매우 궁금하다. 특히, 크레센도의 역할이 어느정도나 됐을지가 말이다!

 

이쯤되면 크레센도 홈페이지도 들어가보자 ㅎㅎ

 

크레센도 Crescendo Equity Partners

 

크레센도 Crescendo Equity Partners

Technology private equity investor - Crescendo equity partners is a specialist private equity firm that provides technology companies with growth capital, sector expertise, and strategic insights.

crescendoep.com

 

막 엄청나게 자세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홈페이지에는 대충 아래와 같은 문구들이 적혀있다.

 

- Technology Private Equity Investor

- Partnership for Local Hidden Champions

- En Route to Becoming the Next Global Champions

- Crescendo was established in 2012 with the sponsorship of Peter Thiel, a co-founder of Paypal and a technology entrepreneur and investor.

 

홈페이지가 아주 간단한데 ㅎㅎ 그래도 포트폴리오 회사들도 나온다. (알파벳순. 옆에 한글 회사명도 찾아서 적어봤다. 네이버에서 대충 찾아본거라 틀렸을 수도 있음... ㅋㅋ)

 

- AlphaPlus : (Display) Semiconductor components -> (주)알파플러스

- BeaverWorks : (Fintech) Smart kiosk S/W -> (주)비버웍스

- Biginsight : (E-commerce) Martech S/W -> (주)빅인사이트 (*Martech는 Marketing과 Technology의 합성어로 마케팅 기술을 의미한다고 함)

- Cyberdigm : (Software) ECM/Security S/W -> (주)사이버다임

- Dongah Chemical : (Specialty chemical) Thermoplastic polyurethane -> 동아화학(주)

- Dongah Geological Engineering : (Civil engineering) Underground tunneling -> (주)동아지질

- Flexcil : (Software) Productivity/Edutech S/W -> (주)플렉슬

- Gmdsoft : (Cybersecurity) Digital forensic S/W -> (주)지엠디소프트

- Hancom : (Document solutions) Office applications S/W -> (주)한글과컴퓨터

- Hanmi Semiconductor : (Semiconductor) Equipment -> 한미반도체(주)

- HPSP : (Semiconductor) Equipment -> (주)에이치피에스피

- Intimax : (Semiconductor) Equipment -> 인티맥스(주)

- Itext : (Document solutions) PDF solutions S/W -> 아이텍스트, 국내기업 아닌듯? (iText Group NV, 벨기에?)

- Line Next : (Software) Digital item trading platform -> 라인넥스트(주)

- Medipost : (Biotech) Stem cell treatment -> 메디포스트(주)

- Model Solution : (B2B services) Prototypes -> 모델솔루션(주)

- Movensys : (Industrial automation) Motion controls S/W -> 모벤시스(주)

- NC Chem : (Semiconductor) Materials -> 現 (주)삼양엔씨켐

- TracX Logis : (E-commerce) Cross-border logistics -> 트랙스로지스(舊 큐익스프레스, 싱가폴?)

- Shangshin Electronics : (Electronics) Components -> 상신전자(주)

- Seojin System : (B2B services) 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 (주)서진시스템

- Seonghyun Technology : (Semiconductor) Equipment -> (주)성현테크놀로지

- Solueta : (Electronics) Components -> (주)다산솔루에타

- UDM : (E-commerce) Marketing solutions -> (주)유디엠

- Wins : (Cybersecurity) Network security -> (주)윈스

 

위 회사들이 전부인지는 모르겠는데, 세어보니 25개사이다. 아마도 이미 엑싯한 곳들도 포함되어 있을 듯하다...

 

아래는 '23년 기사이기는 하지만 딜사이트라는 곳에서(여기도 처음 들어보네...) 크레센도 PE 기획기사 쓴 것도 있어 가져와봤다.

 

크레센도 PE가 설립당시에는 사명이 '옥타브캐피탈매니지먼트코리아'였다고 한다. ('15년에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했다고...) 옥타브, 크레센도... 뭔가 뮤지컬하네 ㅎㅎ

 

[중형PE 심층분석] 운용자산 10배 키운 크레센도, 향후 과제는? - 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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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6년 새 AUM 2000억→1조6700억...서진시스템 등 포트폴리오 주가부양 '관건'

dealsite.co.kr

 

향후 HPSP의 주인은 누가 될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곳들이 원매자로 딜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기사는 보이는 것이 없다. 국내외 재무적, 전략적 투자자들 누가누가 딜을 검토하고 있을까?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연휴도 제대로 못 쉬고 열일하고 있을 수도... ㅎㅎ

 

이번 매각으로 크레센도는 엄청난 투자수익을 거둘 것이 분명한데, HPSP를 인수해가는 새로운 인수자는 거액의 인수가액을 주고 회사를 사온만큼 앞으로 어떤 전략을 가지고 회사를 밸류업해나갈지도 궁금하다. 재무적 투자자라면 재무적투자자의 관점으로, 전략적 투자자라면 전략적투자자의 관점에서 어떤 upside potential을 보고 입찰에 뛰어들었는지 말이다...

 

HPSP의 향후 M&A 진행과정, 그리고 그 뒷단에서 매수자의 인수자금 조달방법(규모가 규모인만큼 공동투자자 모집이나 인수금융 활용계획 등)까지 계속해서 관련 기사들을 팔로업하면서 지켜봐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