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모펀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바로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주주인 TPG (텍사스퍼시픽그룹) 캐피탈.
세계적으로 유명한 PEF 운용사이지만 국내에서는 생각보다 투자실적이 많지 않은(것 같은) 곳인데, 대표적인 투자가 카카오모빌리티가 아닐까 싶다.
기사에 따르면, '17년에 한국투자증권,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21년에 1,307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한다.
'17년에 투자했으니 이제 7년 정도 된 셈.
펀드의 특성상 이제 슬슬 exit 얘기가 나올 법한데, TPG 측에서 아직 매각자문사 선정을 하고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곳들과 얘기를 하고있다는 것 같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주주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경영권 매각은 할 수 없을텐데, 기사를 보니 '22년에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함께 MBK파트너스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엔 노조 반대 등으로 매각이 무산되었다고…)
이번에도 카카오와 함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지는 알 수 없지만, TPG가 2대주주 지분만 단독 매각할 의향이 있을지(그걸 사려고 하는 데가 있을지),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2대주주인 TPG 사이에 주주간계약 상 각종 exit 관련 조항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등에 따라(카카오가 TPG 지분을 다 받아줄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공동매각 가능성이?)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다. (카카오와 함께 경영권 매각을 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는 가장 좋을 것이다)
앞서 노조 반대로 매각이 불발된 적이 있다고도 했는데, 매각 추진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에서 확장하려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있어 밸류업 또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게다가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에 따른 오너리스크와 지난해 콜 몰아주기에 이어 최근 콜 차단에 따른 공정위 과징금 724억원까지...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이런저런 내외부적인 이슈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요새 사실 길에서 카카오T 호출 없이 택시 빈차를 잡아타는 것이 쉽지않고, 카카오T가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흑자를 내고있다는 사실에 비추어봤을 때 그 자체로서는 아주 매력적인 매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겠지만...?)
TPG(컨소시엄?)의 투자원금만 해도 6,307억원이고, '22년 MBK에 매각을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 8.5조원이 거론되었던 터라 TPG의 지분매각이 본격화되면 한동안 시장을 대표하는 빅딜이 될 것같다.
원매자로 또 국내외 어떤 곳들이 참여를 하게될지도 궁금하다.
어떤 곳이 주주가 되는 게 최선일까? (논란이 최소화될까?)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청사진(인수후 경영계획)은 어떤 모습일까?
TPG에 관해서 조금더 알아보고자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다.
지역을 Asia로 해서 전체(exit 포함) 포트폴리오 검색을 해봤는데, 중화권 업체들은 좀 보이는 반면 국내기업은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녹수(모림) 정도만 눈에 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삼화, 헬스밸런스같은 곳들도 투자한 것으로 나오는데 홈페이지에서는 내가 못찾은건지 안보인다.
글로벌만큼은 아니지만 국내투자도 종종 하고있는 듯한 TPG.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TPG의 행보도 눈여겨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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