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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그/공모주

인스웨이브시스템즈(신영증권) (1/2)

예전에는 공모주 관련 내용을 일일이 찾아봐야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카카오페이에서 매일 공모주 알림을 보내줘서 상장예정 기업들의 청약일, 상장일을 쉽게 알 수 있다.

 

카카오에서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줌에도 그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스팸카톡 취급했었는데, 다시 슬슬 공모주 청약을 시작해볼까 싶어, 청약이 예정되어 있는 업체들 중 스팩(SPAC)은 기업분석이랄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아 제외하고,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신고서를 훑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내 기준 특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없다면, 웬만큼은 증권계좌가 허락하는 한 청약을 해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공모주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지 않나...하는 생각 때문인데, 예전에는 조금 유명하다는 회사들은 묻지마 청약을 했었으나, 이제부터는 최소한 증권신고서를 대충이라도 한 번은 읽어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투자로그 공모주시리즈의 첫 회사는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이다.

 

청약일은 9월 14~15일로, 지금으로부터 약 11일 정도 기간이 있다. 청약을 할 거면 미리 IPO 주관사에 증권계좌를 개설해두어야 할 것이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주간사는 신영증권이다. 청약을 하려면 신영증권 계좌가 있어야 한다.

 

본격적으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자.

 

카카오페이 공모주 알람에도 업체별 증권신고서가 링크되어 있지만, 내용도 방대하고 모바일에 엄청 최적화되어 있지는 않아서 나는 PC로 보는 게 더 편리한 것 같다.

 

https://dart.fss.or.kr 금감원 공시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사명을 조회하면, 이제 막 상장하려는 회사이기 때문에 (기존에 기타법인으로서 감사보고서 등 공시한 게 없다면) 공시된 게 몇개 없을텐데, "증권신고서(지분증권)"을 클릭하면 된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특히나 공모(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행)할 경우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게 돼있는데, 이번에 IPO로 주식을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지분증권이라고 표시돼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현재 정정신고가 두번 되어 '23. 8. 29.자 정정된 증권신고서가 최신이다.

 

내용이 방대하지만, 목차를 따라 주요내용을 살펴보자. (아래 내용에는 나의 개인적인 뇌피셜도 섞여 있으니 주의...)

 

크게 "1.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과 "2. 발행인에 관한 사항(회사 및 사업소개, 재무제표 등)"으로 나뉜다.

 

1.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

 

보통주 액면가 500원인 것을 20,000원(공모가)에 발행하려고 한다. 회사 주식이 1주당 20,000원인 것이 적절한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보다보면 동종업계 유사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얼마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지 비교분석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ㅇ 일정 : 청약일 9/14~15, 주식 배정 및 납입일 9/19

 

ㅇ 이번에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110만주를 팔려고 하는데, 그중 90만주는 신주모집, 20만주는 구주매출이다. 82%(신주모집)는 회사에 자금이 들어가는 거고, 18%(구주매출)은 회사에 new money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 (기존 주주들이 자기네들이 이 회사 주식을 얼마에 취득했든지 간에(20,000원보다는 싸게 샀을 것인데) 공모가(최저 20,000원 예상)에 팔고 나가는 것이다 : 뒤에 이어진 내용을 보니 회사 최대주주인 어세룡이 보유한 주식 20만주가 대상이다)

 

ㅇ 110만주는 나와 같은 일반청약자에게 25~30%, 기관투자자에게 70~75%가 배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투자위험요소 : 보통 이 섹션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회사 개별적인 위험뿐만 아니라 산업, 거시경제 등 정말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위험요소가 상술돼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특유의 위험요소 위주로 정리해본다.

 

  - 디지털 전환 니즈 감소에 따른 시장 위축 위험 :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소프트웨어 산업에 속한 기업으로 패키지 소프트웨어(응용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는 업체라고 하며, UI/UX 개발 플랫폼, 금융 단말 솔루션 및 서버 개발 플랫폼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하기 때문에 고객의 디지털 전환 니즈가 감소할 경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건데, 디지털 전환 자체는 거스르기 어려운 하나의 큰 흐름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에 꾸준한 수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 지배력 확대 위험 : 동사가 제공하는 UI/UX 개발 플랫폼과 같은 상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라는 것인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동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회사의 주요 매출처인 금융권, 공공기관, 제조업 등은 비 IT 기업으로서 자체개발 니즈가 크지 않을 거라서 이에 따른 영향은 당분간은 한정적이지 않겠나 싶다.

 

  -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위험 : 여기서는 회사 주요 경쟁사가 투비소프트, 토마토시스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UI/UX 솔루션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기업을 기준으로 자체 산정한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22년 매출액 436억원으로 점유율 1위(27.4%)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며, 2위 업체인 투비소프트가 매출액 297억원으로 점유율 2위(18.7%)를 차지하고 있다. '19년에는 인스웨이브시스템즈(15%)보다 투비소프트(30%)가 더 점유율이 높았는데, 점유율이 점차 역전되었다. 

 

UX/UI 부문 외, 금융 단말 솔루션쪽을 좀더 살펴보면, 은행권 주요 프로젝트로 하나은행 차세대 시스템 ONE 프로젝트, 그 외 수출입은행 대고객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 제주은행 인터넷뱅킹 구축 사업, 신한은행 차세대시스템 The NEXT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 신규 사업의 사업화 지연에 따른 위험 : 여기서는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UI/UX 개발 플랫폼, 금융 단말 솔루션 사업 외 AI 기술을 활용한 UI 코드 자동화 개발 솔루션, 기존 제품의 클라우드 서비스화, 금융권 디지털 창구를 위한 전자계약 서비스 및 금융 업무 시스템 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AI, 클라우드 이런 거 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한 단어인 것 같다 ㅎㅎ

 

  - 수익성 악화 위험 : 해당 섹션에서 회사의 최근 주요 재무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동사 매출 '20년 211억원, '21년 326억원, '22년 43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영업이익률 '20년 9.81%, '21년 13.19%, '22년 16.13%로 양호한 수익률 또한 보이고 있다. 이쪽 업계야 주요 매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반기 실적보다는 전체 실적이 의미가 있다. (보통 반기 적자 전체 흑자전환 패턴으로 가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많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보통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입찰해서 수주를 따내야 해서 매출단가를 높이기는 어려운데 인건비 등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또 높다보니 이익률이 상당히 박한 경우가 많은데, 이 회사같은 경우에는 라이선스(원가 없음)와 유지보수(인건비 낮은 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이익률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3개년 영업이익률이 10~16% 수준이라는 건 상당히 높은 편인 것 같다.

 

  - 재무안정성 위험 :  최근('23년 반기말 : 검토받은 재무제표) 기준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는 유동비율 225%, 부채비율 52%, 차입금의존도 20%이다. 이자보상배율은 '22년 기준 11.7배로 양호하다. 유동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모두 업종평균 대비 우수한 편인데, 차입금의존도는 업종평균 수준이지만 낮지 않아보인다. 다만, 이번에 공모자금으로 30억원 정도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하니 동 수치는 좀더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 경영환경 변화 위험 : 여기서 주요 임원 이력을 볼 수 있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어세룡은 6년 정도의 LG CNS 개발자 경력이 있으며, CSO(전략)는 삼성SDS가 주요 이력이다. CTO(기술)는 서울대 물리학/전산학 학사출신으로, 여기 회사 창립멤버인 듯하다.

 

나머지 투자위험요소 부분은 다른 공모주 증권신고서 내용과 대동소이한 것 같고, 회사나 산업에 대해서는 대강 살펴봤으니, 이제는 가장 중요한, 공모가 적정성에 대하여 살펴보자.

 

공모가의 적정성(가치평가)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