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스웨이브시스템즈 공모가 적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dart에 들어가보니 '23.9.11.부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고 투자설명서도 올라왔는데 내가 있는 곳의 인터넷이 느려도 너~~~무 느려서 투자설명서 클릭을 해도 내용이 뜨지 않는다. ㅠㅠ
어쩔 수 없이 전에 다운받아뒀던 '23.8.29.자 접수된 증권신고서(지분증권) 내용을 보며 얘기해보고자 한다.
증권신고서 1부에 IV. 인수인의 의견(분석기관의 평가의견) 부분을 보자.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인수인이자 분석기관은 공모 주간사인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 ECM 담당직원들이 회사의 적정가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섹션 초반에 관련 시장의 성장전망, 회사의 산업 내 위치(시장점유율 1위)에 대한 내용이 있고, 회사의 기술력과 같은 내용도 있다. 사실 기술력 내용은 문송이라 봐도 잘 모르고, 회사가 이를 바탕으로 금융권 등에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고 하며 그 레퍼런스 리스트가 줄줄이 기재돼있다. 그냥 이것저것 많이 했나보다 하고 넘어가게 되는... ㅎㅎ
공모가격에 대한 의견 부분을 보면 주당 공모희망가액이 20,000원~24,000원이다.
이 범위 내에서 신영증권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확정공모가액이 결정된다.
신영은 인스웨이브시스템즈를 상대가치 평가법(PER)을 이용해 주당가치를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사업체들이 대략 주당 얼마에 거래되는지를 참고해서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주당가격을 평가하는 것인데, 비교대상 유사기업들 선정만 잘 한다면 적절한 평가방법이 될 것이다.
PER는 Price Earning Ratio의 약자인데, 회사 순이익(작년 또는 최근 1년) 대비 주가가 몇배에 거래되는지 그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기본적으로 분모인 순이익이 (+)여야 사용이 가능한 지표로,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이익이 나는 회사이기 때문에 PER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특례상장하는 회사들 보면 이익 안나는 회사도 있기 때문에 항상 PER를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신영은 우선 유사회사 선정을 대상회사인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산업분류를 참고하여 J58221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J58222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에 속하는 회사들 중 상장된 회사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총 129개사가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업종 유사성을 따져본 후 사업적인 유사성, 재무적인 유사성('22년 당기순이익률 10% 이상, 매출액 250~500억원 등) 등으로 필터링하고, 그 외 outlier들까지 제거(비경상적 multiple (PER 10배 미만, 50배 초과)인 회사 제외)하여 총 4개사를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다.
바로, (주)케이사인, (주)파수, (주)아이퀘스트, 지니언스(주)이다.
이들의 최근 1년('22.3분기~'23.2분기)간 당기순이익, 평균주가(1개월 평균종가, 1주일 평균종가, 특정일(8/14) 종가 중 가장 낮은 종가)를 활용해 산출한 PER가 (주)케이사인은 21.26배, (주)파수는 22.03배, (주)아이퀘스트는 42.09배, 지니언스(주)는 14.12배이다.
아이퀘스트는 좀 높고, 지니언스는 좀 낮다.
이 네 회사의 PER를 평균하면 24.87배가 나온다.
따라서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최근 1년 당기순이익에 상기 PER 24.87배를 적용하면 주당 39,320원이 나온다.
그런데 공모희망가액이 초반에 20,000원~24,000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상기 39,320원에 약 39~49%의 할인율을 적용하여 희망공모가가 20,000~24,000원으로 나온 것이다.
즉, PER로 적정하다 생각하는 주가에 40% 이상 알아서 할인을 해주는 것이다.
할인율은 '22년 이후 코스닥 상장사들의 할인율을 고려했다고 한다.
PER 평가가 회사의 내재가치를 반영했다거나 회사의 적정가치이다 라고 단정지어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유사기업들의 주가수준과 비교해 나온 시장가치이므로 인스웨이브시스템즈도 순이익 대비 이정도 주가에 거래되면 적정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텐데, 그렇게 나온 가격에 40% 이상을 할인하여 발행을 하는 것이니 상장 후 상한가를 간다거나 하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회사 입장에서는 주당 공모가가 높아야 자금조달을 더 많이 할 수 있어 좋겠지만, IPO 자체가 또 하나의 회사 홍보 이벤트가 되는 것이기도 해서, 상장하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것보다야 오르는 것이, 이왕이면 상한가라더라, 따상이라더라...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즉, 주식을 싸게 발행할수록 회사 홍보와 이미지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셈이다.
(뭐 할인율에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하겠지만...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비싸게 팔았다가 개인들이 상장 첫날부터 투자손실을 보면 주가 고평가 논란으로 주간사에도 타격이 갈 것이고... 여튼 다양한 이유로 공모주는 싼 편이다)
그래서 공모주 투자가 개인으로서는 절대적으로 큰 돈을 벌기는 어렵겠지만, 수익률 자체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 같다.
다음에 한번 회사가 IPO를 하는 여러가지 이유(부수적인 목적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지난주에 정신이 없어서 9/8(금)까지 신영증권 계좌를 개설했어야 했는데 계좌개설 기한을 놓쳐버려서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청약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ㅋㅋㅋㅋ
공모주 포스팅 첫번째 회사였는데 청약조차 못하다니 웃기지만, 어쨌든 증권신고서를 한번 살펴본 만큼 상장일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주가도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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