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임신 10주를 지나고 있다.
2주 정도만 더 있으면 흔히들 얘기하듯 임신 초기(1/3분기?)를 지나고 소위 안정기로 진입하게 된다. (커뮤니티에서는 임신기간 내내 워낙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아서 안정기라는 건 없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 산모들도 있지만...) 임신 중기로 들어서면서 유산확률이 많이 낮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
임신을 처음 해보니까(둘째, 셋째 임신도 새롭다고도 하더라만...), 주변에서 다들 맘 편하게 먹고 즐겁게 생활하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그게 잘 안됐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 확률이 높아서 무리하지 말고 늘 조심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8주에서 9주, 10주,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는 걱정이 조금씩 줄어들기는 했지만, 나는 난임병원을 다니다보니 매주 한번, 남들보다 더 자주 초음파를 확인함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잘 있을까 괜히 걱정하고 인터넷에서 계류유산 사례같은 걸 찾아보고 그랬다.
나같은 경우에는 7~9주때 특히나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ㅋㅋ 5~6주때는 이제막 아기집, 아기를 확인한 터라 너무 초반이라 별생각이 없었던 것 같고, 7주에 아기 심장소리를 듣고나서부터는 하는일 없이 그저 12주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던 상황이었어서 그랬는지 이생각 저생각 쓸데없이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다.
7~8주때는 상대적으로 입덧도 더 괴로울 때여서 뭔가 다른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ㅎㄷㄷ
그래도 입덧이 있으니까 몸은 괴로웠지만 아기는 잘 크고 있지 않을까, 하며 조금 안심이 되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봤을때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입덧이 보통 임신 11~13주에 가장 심하고, 대부분 12~14주 정도면 사라진다고 되어 있었다.
그러다 8주 5일차 병원 정기검진에서 아기의 심장소리를 확인하고 주말을 보낸뒤 월요일, 9주 1일이 되자마자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갑자기 입덧이 전혀 없었다. 원래는 아침 공복에 속이 울렁울렁 괴로워서 냉장고에서 아오리사과를 꺼내와서 속을 달래는 게 최근의 루틴이었는데, 속이 너무 아무렇지 않았다. 그냥 정말 임신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동안 검색해본 바로는, 계류유산의 경우 특별히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고, 갑자기 입덧이 멈췄을때 유산을 확인했다는 얘기도 (많이는 아니고) 종종 있었어서 갑자기 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9주면 입덧이 최고조를 찍어도 모자랄 시기인 것 같은데, 갑자기 입덧이 멈춘다고???
일단 바로 3일 전에 초음파 확인을 하고왔으니 하루이틀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9주 입덧 없음', '9주 입덧 멈춤', '입덧 갑자기 멈춤' 등등 폭풍검색을 시작했다 ㅠㅠㅋㅋㅋ
그래도 많은 경우에는 입덧이 있다가도 없기도 하고(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얘기도 많았다. 입덧 괜찮아졌을때 이때다 하고 많이 먹어둬야 한다며...), 입덧이 빨리 끝나기도 하며, 사람마다 양상이 워낙 다양하다고, 걱정돼서 병원에 가봤더니 아기는 잘 크고 있었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중에 꼭 '저는 유산이었어요' 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루, 이틀... 입덧은 여전히 없었고, 먹는게 괴롭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한 와중에 왜 입덧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며 어제 본 블로그 또 보고 어제 본 카페글 또 보고 했다. ㅋㅋ
그래도! 걱정되면 병원에 가서 아기가 잘 있는지 확인하고 오는 게 낫다는 얘기도 꽤 있었다. 병원에서 왜 오셨어요, 하면, 입덧을 안해서요, 하기에 왠지 조금 애매한 느낌도 있기는 한데, 괜히 하루이틀 더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고 있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얘기도 일리가 있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까지도 너무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하자, 더는 못참고 목요일에, 내맘대로 다음 예약일 하루 일찍 병원을 갔다. 입덧 때문에 일찍 왔어요, 라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병원에서 그냥 다음날 일이 있어서 하루정도 빨리 왔나보다, 할 것 같았다 ㅋㅋㅋ (실제로는 아무도 신경 안씀... ㅋㅋㅋㅋ)
다행히 아기는 그동안에도 주수에 맞게 잘 커주었고, 심장소리도 잘 듣고 돌아올 수 있었다. 참 다행이었다 ㅎㅎ
이로써 9주 4일의 검진으로 더이상 프롤루텍스와 크녹산 주사, 질정을 유지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검진은 처음으로 1주가 아닌 2주뒤로, 2주 뒤 11주차에는 말로만 듣던 1차 기형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안내받았다.
입덧은 10주인 현재까지도 여전히 없다... 이제는 그냥 끝났나보다, 생각하고 있다.
생각보다는 길어진, 9주차 약 4일간 입덧이 뚝 끊겨서 마음고생한 후기는 여기까지이다 ㅋㅋ
앞으로도 1차, 2차 기형아 검사(다운증후군 선별검사) 등등 이후에도 걱정거리 한가득일텐데... 이제는 이거저거 걱정하기도 조금 지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더 마음이 편해지기를 기다려본다.
다들 임신했을때가 좋았을때다, 하는데, 막상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나는 왜 즐기지를 못하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ㅎㅎㅎ.....
앞으로도 화이팅!
* 아래는 시험관 임신준비 할때부터 임신초기 현재까지 계속 먹고있는 영양제들이다(활성엽산, 비타민D, 코큐텐) / DHEA는 난자채취 후에 복용을 중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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