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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일기/난임일기

동결배아 2개 이식후 단태아 임신 8주차 현재까지(서울아이앤여성의원, 이식후증상, 임신초기증상, 임신무증상 등) (2/2)

# '24.1월 난임클리닉 나혼자 첫 방문(난임검사 : 부인)

# '24.4월 난임클리닉 남편과 같이 방문(난임검사 : 남편)

# '24.5월 난자채취 및 배아동결, 그리고 자궁경수술

# '24.7월 배아이식 및 1,2차 피검사(임신확인) 후 현재 임신 8주차(1/2)

# '24.7월 배아이식 및 1,2차 피검사(임신확인) 후 현재 임신 8주차(2/2)

 

지난 포스팅에 이어 써보는 배아이식 후 임신확인, 임신 8주까지의 이야기이다.

 

지난 포스팅은 아래 참고!

 

동결배아 2개 이식후 단태아 임신 8주차 현재까지(서울아이앤여성의원, 시험관비용, 인공주기,

# '24.1월 난임클리닉 나혼자 첫 방문(난임검사 : 부인)# '24.4월 난임클리닉 남편과 같이 방문(난임검사 : 남편)# '24.5월 난자채취 및 배아동결, 그리고 자궁경수술# '24.7월 배아이식 및 1,2차 피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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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2(금) 감자배아 하나, 눈사람 배아 하나, 총 2개의 5일배양 동결배아를 이식하고 이제는 본격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동안 시험관시술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크게 스트레스 받거나(난자채취 전날 약간의 걱정과 긴장은 있었다...) 힘든 적은 없었는데, 이식후 1차 피검사까지의 그 일주일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길게 느껴졌다.

 

1차 피검일은 딱 일주일 뒤인 7/19(금).

 

그나마 내가 다니는 병원은 1차 피검을 일찍 하는 편인 듯해서 좋았다.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면 10일이나 2주까지 기다리기도 하는 것 같았다. ㅎㄷㄷ

 

병원에서 받은 이식후 주의사항에는 탕목욕이나 복부찜질, 무리한 운동 등이 금지사항으로 기재돼있었고, 가볍게(?) 일상생활을 하라고 돼있었다.

 

"무리한", "가볍게" ㅋㅋ 다 좀 애매하지 않은가? ㅋㅋ 그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텐데, 무리하지 말라는 게 대충 내가 힘들다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생활하라는 것 같다. 그런데 난 잘 모르겠다. 수시로 지금 내가 무리하고 있나? 좀 힘든가?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

 

배아이식 전까지는 일주일에 두세번 헬스장에 가서 천국의계단 오르고 등등 가볍게 운동을 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덥진 않았기 때문에 하루에 만보 이상 걸었었다.

 

이식을 했다고 해서 운동을 다 중단할 필요는 없고, 하던 운동은 계속 해도 된다고들 하는데(기본적으로 임신했다고 해서 특별히 활동에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고 한다. 임신 전에 하던 것을 임신 후에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래도 왠지 내 마음 편하고자(?) 눕눕까지는 아니더라도 헬스장은 안갔다 ㅋㅋㅋㅋ 아예 안움직이는 것도 좋지는 않을 것 같아서 매일 설렁설렁 강아지산책 다녀오는 정도로 지냈다 ㅎㅎ

 

이식후 주의사항에 뛰지마세요, 그런 건 없었지만(뛴다고 해서 이식한 배아가 흘러내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만에하나 그렇다면 이식직후 일주일간은 입원해서 누워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식한 날부터는 초록불이 깜빡여도 뛰지도 않고 괜히 사뿐사뿐(?) 걸어다녔다 ㅋㅋㅋ 무슨 의식처럼... 염원을 담아... ㅋㅋㅋㅋㅋ 그러다 또 영화관 가서 영화도 보고 그랬다 ㅋㅋ

 

이식 전까지는 검색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식하고나서부터는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져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인터넷 검색을 무지하게 했다... ㅎㄷㄷ

 

주요 검색어는 "이식후 증상" ㅋㅋㅋ

 

나는 신기하게도 증상이 1도 없었다... ㅎㄷㄷ

 

난임전문의 유튜브에서도 "증상은 증상일뿐 (임신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해서, 일단 증상이 없기도 했거니와 증상 유무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만약 잠깐 배가 살짝 아픈 느낌이 들었었다 하더라도 이게 진짜 내가 느낀 건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생각한 건지 잘 분간도 안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프면 임신이고 안아프면 임신이 아닌가? 어차피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나는 임테기도 안했다 ㅋㅋㅋㅋ

 

일단 임테기를 사는 것도 귀찮았고, 병원방문 전에 임테기를 해서 한줄이 나오면 주사와 질정을 자체적으로 중단할 건지? 그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정확한건 피검이고, 피검은 무조건 해야하기 때문에 임테기는 패스했다 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나름 쿨했던 나...)

 

그리고 그동안 한번에 될거라 생각하지 말자, 이식까지 큰 이슈없이 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동안 좋은 경험했다(?), 안되면 또하면 되지, 결국엔 한번만 잘되면 된다, 하고 수없이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혹시 잘 안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않고 조금은 더 덤덤해지려고 나름 노력을 많이했던 것 같다.

 

그러다 피검 하루 전날 늦은오후에 갈색 분비물이 아주아주 조금 나왔다.

 

증상이 아무것도 없던 와중에 반가운 일이었다. 착상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날짜가 안맞았던가? 왜인지 생리라는 생각은 안들었었다) 임신에 대한 기대감이 살짝 올라가면서 피검 전날밤은 잠도 잘 잤다. (잠은 계속 잘 자긴 했다 ㅋㅋㅋ)

 

- 드디어 1차피검날... 오전에 병원에 가서 피를 뽑고서는 금방 나왔다.

 

3시간 안에 전화로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는데, 왠지 집으로 바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서 아침도 해결할겸 병원 근처에 브랜뉴하이몬드로 가서 빵과 커피를 시켰다. 휴대폰 하면서 두근두근 시간을 죽이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나온지 두시간도 채 안돼서 생각보다 빨리 전화가 왔다...

 

1차피검 수치는 80대!

 

전화를 끊자마자 정확한 수치는 바로 까먹었다 ㅋㅋㅋ

 

시작이 좋다. 50 이상이면(?) 나름 안정적인 것 같았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백몇십 이런 경우도 많던데, 우리 병원이 다른데보다 1차피검을 빨리하기 때문에 수치가 더 낮은 것 아닌가 싶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주워모은 카더라를 바탕으로, 이 정도면 쌍둥이도 아니고(쌍둥이면 수치가 몇백씩 엄청 높게 나온다는 것 같았다), 자궁외임신(이 경우에는 수치가 좀 낮은 것 같았다)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맘대로 ㅋㅋㅋ)

 

- 2차피검은 3일뒤인 22일 월요일. 

 

수치는 아예 까먹었지만 ㅎㄷㄷ (너무 무심한거 아니야...?) 더블링이 잘 되어서 2차 피검도 무사히 통과했다. 2차피검 통과로 배아이식 전부터 투여한 프롤루텍스, 크녹산 주사와 사이클로제스트 질정을 계속 유지하게 되었다.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초음파를 보게 된다.

 

- 2차피검후 일주일 뒤 초음파로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하고 난생처음 초음파 사진도 산모수첩도 받아봤다. 마미톡 어플도 깔고, 지금 생각해보면 볼것도 없는(?) 초음파 영상을 남편과 공유하면서 신기해했다 ㅋㅋ

 

이날 병원에서 임신확인서(정확하게는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급 신청서>)를 받고, 보건소에 가서 엽산 등등도 받아오고 정부지원금 100만원(국민행복카드)도 신청했다. 나에게도 임산부 뱃지가 생기다니...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고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한 이때가 임신 5주 1일이었고, 임신확인서 상 분만예정일은 내년 3월 말이었다. 이와중에 내 생일이랑은 겹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ㅋㅋㅋㅋㅋ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병원은 임신확인도 비교적 빨리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좋았음 ㅋㅋㅋ

 

- 또 일주일 뒤 6주 1일에는 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주에는 아기집 크기를 쟀다면, 이때부터는 매주 아기 크기를 쟀다. (나중에 아기가 좀더 크면 몸무게 등을 추산한다는 것 같다)

 

- 일주일 뒤 7주 1일에는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말발굽 소리니 기차소리니 그런 건 잘 모르겠더라... ㅋㅋ)

 

이때부터는 매주 아기가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는지 크기를 재면서 심장박동수도 확인했다.

 

- 이렇게 매주 조금씩(아기 기준으로는 아주 많이 ㅋㅋ) 커지는 아기를 관찰하면서 이제는 어느덧 임신 8주가 되었다.

 

나의 임신초기증상은 가슴이 좀(한컵 정도?) 커졌고(스쳐도 아프고 그런 건 전혀 없었다 ㅎㄷㄷ), '약간의 입덧'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5주, 6주때는 별다른 증상은 없었고, 7주~8주에 입맛없음,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속이 조금 안좋음, 뭘 먹어도 은은하게 계속 울렁거림이 지속됐다.

 

이번 여름이 워낙 덥기도 했어서, 처음에는 이게 입덧인지, 너무 더워서 입맛이 없는건지 구별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커뮤니티에서 토덧, 양치덧, 심지어는 남편덧(남편 얼굴만 보면 입덧을 해요 ㅎㄷㄷ 정말???) 등등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임신증상들을 보면서 그나마 나는 입덧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덧약을 처방받을 정도도 아니었다.

 

배가 고플때나 안고플때나 계속 속이 안좋아서 이게 입덧인지 먹덧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입덧이 별로 없는 편인 나조차도 이런 상태가 지속되니까 입덧(임신)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ㅜㅜ 살면서 입맛이 없어본 적이 별로 없었다보니까 이 입맛없음이 이렇게까지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거구나, 싶었다... 입덧하면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음... (아직 애도 안낳았는데 벌써부터...? ㅋㅋㅋㅋ)

 

먹고싶은게 없다보니 안먹고있다가 또 배가 고프니까 뭐라도 먹자 해서 이거저거 다양하게 먹어보고 또 속이 안좋고...의 무한반복이었다 ㅋㅋ 병원 근처에서 아오리사과를 팔길래 사와봤는데, 사과는 상큼해서 그런지 비교적 잘 먹혔다 ㅋㅋ 사과 잘 먹힌다고 또 몇번 사먹었더니 이제는 좀 물렸지만...

 

이렇게 임신 8주, 그리고 무더운 2024년의 8월을 보내고... 그러다 곧 입덧이 갑자기 딱 멈췄다지?

 

입덧이 사라지고 혼자 불안해했던 9주차와 그 이후의 얘기는 다음에 이어가보도록 하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