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을 시작한다는 것은 당분간 우리 부부가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남편을 혼자 타지에 두고 나혼자 한국에 들어와있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나만 한국에 있어도 시험관 시술 진행이 가능하다니 천만 다행이었다.
이번 4월에 남편과 같이 한국에 들어와있는 동안 남편은 병원에 가서 난임검사(정액검사 등)를 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정액을 동결하기로 했다. 그러면 이제 남편이 한국에 없어도 나만 병원에 왔다갔다 하면서 시험관을 진행할 수 있다!
# '24.1월 난임클리닉 나혼자 첫 방문(난임검사 : 부인)
# '24.4월 난임클리닉 남편과 같이 방문(난임검사 : 남편)
남편이 한국에 들어와있는 약 10일동안 병원을 몇번 가야할지를 몰라서, 이번에도 입국하는 날 바로 병원에 가기로 했다. 병원 일정이 어떻게될지 몰라 둘다 친구들과의 약속도 거의 잡지 않고 들어왔다.
남편이 산부인과를 조금 어색해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무덤덤하게(?) 잘 있었다. 평소같으면 서로 장난치고 농담을 주고받았을텐데 이날은 왠지 조금 긴장도 되었던지 말없이 순서를 기다렸다.
나름 구면이라고(?) 3개월만에 뵌 선생님이 반가웠다. 이날은 상담 후 남편의 정액검사,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을 진행했다.
그러고나서 3일 뒤 남편의 검사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한번 더 방문했다.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고, 정액검사 후 얼마간의 정자를 동결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앞으로 이 친구들(?)과 함께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면 될 것이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남편도 비타민D가 부족해 주사를 추가로 맞았고, 이런저런 필요한 처치를 받은 후 귀가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남편의 검사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앞서 하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문제없이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방어기제같은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설령 우리에게 2세가 없는 운명이라 할지라도 변함없이 남편을 사랑하겠다는 다짐같은 것도 스스로 했었던 것 같다.
남편은 향후 몇달간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남편이 남겨둔 친구들과 화이팅 해볼게! ㅋㅋ
이번에 남편 진료와 관련해서는 병원에서 총 626,840원을 결제했다. 정자 동결 및 보관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었다. 추가로 만원을 내고 난임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난임 진단서 원본은 시술비 지원을 받기위해 보건소에 제출해야 한다.
다음 포스팅에서 하남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 현재(난임진단)까지의 주요 비용(누계)
- 병원 난임검사 1,220,240원(부인 593,400원, 남편 626,840원)
- 엽산 등 영양제 194,800원
다음번부터는 정부지원 받고 하면 결제금액이 좀더 줄어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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