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1월 난임클리닉 나혼자 첫 방문(난임검사 : 부인)
# '24.4월 난임클리닉 남편과 같이 방문(난임검사 : 남편)
# '24.5월 난자채취 및 배아동결, 그리고 자궁경수술
부부의 난임검사를 모두 마치고 보건소에 가서 진단서를 제출했다. 그자리에서 바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결정통지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이 통지서를 병원에 제출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험관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다.
주변에서 시험관 후기를 듣다보면 워낙에들 자기가 자기 배에 스스로 놓는 주사 얘기를 많이해서, 나에게 "시험관=주사"같은 이미지인데, 평소에 주사도 잘 맞는(?) 편이고... 뭐 남들 다 하는거다~ 생각하며 너무 겁먹지 않기로 스스로 다짐했더랬다. ㅎㅎ
병원에서는 생리 2~3일차에 내원하라고 했고, 그게 4월말이었다. 선생님이 초음파로 이것저것 살펴보시면서 뭔가(난포?)의 크기를 재셨다. 이날부터 바로 주사가 시작됐다.
주사실에서 주사놓는 법을 교육받고, 약물투여 일정과 용량 등이 기재된 수첩을 받아왔다. 내가 하는 건 "단기요법"이라고 되어있었다.
5일뒤 다시 병원에 가기 전까지 매일 로렐린과 벰폴라라는 걸 맞았다. (한달전인데 벌써 기억이 아득하다... ㅋㅋ)
병원에 다시가니 선생님이 또 초음파로 뭔가(난포?)의 크기를 재셨다. 그것(?)이 잘 커지고 있는지 확인하시는 듯했다... 이날은 주사를 하나 더 받아왔다. 이제 로렐린, 벰폴라, 그리고 IVF-M HP, 이렇게 세개이다. 매일 가급적이면 비슷한 시간대에 맞으려고 하긴 했는데, 당연하겠지만 빼먹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았다.
그러고 4일뒤 다시 병원에 갔고, 선생님이 역시 초음파를 보시고, 이번에는 오비드렐과 데카펩틸이라는 주사를 받아왔다. 이건 난자채취 이틀전 한번 맞는 거였다. 아마 여태껏 한 10일간 맞은게 다들 얘기하는 과배란주사였던 듯하고, 마지막에 받아온 건 난포를 터뜨리는(?) 주사라는 것 같았다. 난자채취 전날에는 주사가 없었다.
그리하여 주사를 맞기 시작한지 11~12일쯤 지난 5월 중순에 난자채취를 하게되었다.
매번 진료실이 있는 5층만 가다가 시술하러 4층으로 가니 새로웠다. 처음이라 은근 떨렸다... 속으로는 뭐 남들(젊은이들? ㅋㅋ)처럼 난자가 열몇개씩 나오는 건 바라지도 않았고, 그저 공난포(라는 것도 있다고 인터넷에서 본... 인터넷검색을 금지해야한다 ㅎㄷㄷ) 없이 괜찮은 난자 몇개만 나와주면 좋겠다 생각했다. 일명 난저...라 어쩔 수 없이 양보단 질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ㅎㅎ
난자채취는 어차피 마취하고 하는 거라 그냥 자고 일어나면 되었다. ㅎㅎ 끝나고 선생님이 여러개 채취됐다고 알려주셨고, 일주일쯤 뒤에 최종적으로 배아가 몇개 나왔는지 결과를 들으러 오라고 하셨다.
아 이런 거구나, 난자채취까지 하고나니까 약간의 해방감같은 게 느껴졌다. 그길로 바로 편의점 가서 생레몬하이볼이랑 맥주 몇캔 사서 집에 들어갔다... ㅋㅋㅋㅋㅋ 시험관 하면서 이날 좀 기뻤던 것 같음... ㅋㅋㅋㅋㅋ
난자채취가 끝났기 때문에 복용하던 영양제 중 DHEA는 제외하고, 활성엽산, 코큐텐, 비타민D만 계속 먹기로 했다. 나에겐 DHEA가 한통 더 남아있지만, 또 먹을 일이 없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일주일뒤 병원에 가서 배아동결 결과를 확인했다. 채취된 난자 중 성숙난자가 몇개, 성숙난자들을 미세수정한 결과 최종적으로 몇개를 동결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이 모든 과정이 내 몸 밖에서 이루어지다니 새삼 놀라울 따름이었다. ㅎㅎ
나는 자궁경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바로 이식을 진행하지는 못했다. 이식을 바로 진행하지 않아 다시 한달을 더 기다려야 하는게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자궁경 수술로 임신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다음에 이식을 하는 게 결과적으로 더 빠른 길일 거라 생각한다. (자궁경 수술이 어차피 선택사항은 아니었다 ㅋㅋ 조급해하지 말자 ㅎㅎ 말은 쉽지만... ㅋㅋㅋㅋ)
배아이식을 하지 않았으므로 다음 생리를 확인한 후 생리가 끝나고 5월말 자궁경 수술을 진행했다.
여기까지가 나의 첫 시험관시술 난자채취부터 배아동결, 그리고 자궁경수술까지의 내용이다.
생각...보다는 주사 맞는 거, 난자채취, 자궁경수술 모두 특별히 힘들거나 하는 건 없었다. 것보다는 이렇게 수시로 병원에 가서 초음파 보고, 매일 같은시간에(가급적) 주사 몇개씩 맞고 해야되는데, 회사 다니면서 시험관을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ㄷㄷ 주변에 휴직 없이 시험관 한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진짜 고생 많았겠다, 싶었다.
나는 아직 이식을 진행하지 않았으니 시험관 전체 사이클에서 딱 절반 정도를 경험한 것 같다. 이식하고나면 임신 확인까지 피검사하고 하는 것들이 또 기다림의 연속인 것 같던데, 앞으로도 화이팅! 해야겠다. 우울해할 것도 흥분할 것도 없이 그저 무덤덤하게 해보자, 싶다. ㅎㅎ
* 현재(배아동결)까지의 주요 비용(누계)
- 난임검사 1,220,240원(부인 593,400원, 남편 626,840원)
- 과배란주사~배아동결 937,960원
- 자궁경수술 463,300원
- 엽산 등 영양제 227,800원
배아동결까지 정부지원금 110만원은 전부 소진했고, 나는 총 2,849,300원을 결제했다.
금액이야 워낙에 케바케일 것 같다. 특히 우리 부부는 남편이 해외에 있어서 정자 동결 및 해동에 관한 비용(대부분 비급여)이 추가됐고, 타임랩스도 선택했기 때문에(할수 있는건 다한다주의... ㅎㅎ) 비용이 좀더 든 케이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뭐 남편이 한국에 왔다가는 비행기값 퉁친 걸로 생각하기로... (어쩌겠는가? ㅎㅎ) 그리고 자궁경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이 비용도 빠질 것이다. 정부지원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다음번에는 이식 후기일 것 같다.
아자아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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