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HMM 본입찰이 마감되고, 더벨에 HMM 우협선정과 관련한(우협선정 조건?) 기사가 올라와서 흥미롭게 읽었다.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311241353335840103530
지난 예비입찰후 하림(+JKL컨소시엄), 동원, LX 이렇게 세군데가 숏리스트에 들어 실사 등 이후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본입찰에는 결국 하림과 동원 두군데가 참여했다고 하며, 매도측인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매각자문사는 삼성증권)가 기존에 마련해둔 우협선정 기준을 가지고 입찰내용을 평가하여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따르면, 입찰가격이 가장 중요하며(당연히!), 그 외에도 재무안정성, 해운업 발전방안 등 가격 이외의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우협을 선정할 거라고 한다.
우협선정 기준이 어디 나와있지는 않으니 우리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대략(뇌피셜) 가격요소, 비가격요소 이렇게 크게 둘로 나눈다고 하면, 가격요소는 말그대로 입찰가격, 그리고 그 입찰가격을 정말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ex.자금조달계획) 등으로 이루어져있을 것이고, 비가격요소에는 (더벨 기사에 따라, HMM의 경우) 잠재매수자의 재무안정성(자기자본비율, 부채비율, 혹은 유동성지표 등등), 인수후 경영계획, 해운업 발전방안 등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겠다.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이는 가격요소와 관련해서는, 기사 상으로는 하림컨소시엄이 더 높은 가격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되어 있고, 다른 기사에서는 두군데의 입찰가격이 몇백억 차이 안나는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누가 더 높게 썼는지, 얼마나 썼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입찰가격은 보안이 절대절대 지켜져야 하는 중요한 정보이기도 하다.
비가격요소와 관련해서는 입찰한 두곳 모두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각자의 유관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강조하여, 내가 적합한 인수자다, 내가 대한민국의 해운업 발전에 앞장서겠다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도측의 공적인 성격,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에서 차지하는 HMM의 중요성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딜에서는 이렇게 해운업 발전방안 등 비가격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우협 선정 시 가격요소의 비중이 이보다 더 높을 것이다. 공개입찰후 우협선정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투자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잠재매수자들 간에 지속적으로 가격경쟁을 시키는 프로그레시브 딜 형태로 매각절차를 진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가격 못지않게 매도측의 사정에 따라 거래종결의 확실성, 신속성을 우선순위로 두는 경우도 있다.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면, 최고가를 제시하지 않았더라도 i) 기업결합심사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ii) 자금조달에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으며, iii) 매도측이 제시한 계약서 초안에 수정사항이 많지 않아 계약체결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잠재매수자를 우협으로 선정할 수 있는 것이다.
하림 컨소시엄이 됐든 동원이 됐든 우협이 발표되면, 하림, 동원, 그리고 대상회사인 HMM의 주가향방은 어떻게 될까?
그건 나도 모른다. ㅋㅋㅋㅋㅋ 이번 딜과 관련된 회사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회사사정을 잘 안다고 해도 M&A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항상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주린이인 이유...) 이런 걸 event study라고 하던가? (이때 event는 M&A)
우협으로 선정된다 하더라도 이 딜에 막대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만큼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여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아니 근데 기사 말미에 요즘 인수금융 금리가 연 8% 수준이라고 하는데 진짜 많이 오르긴 올랐다... ㅎㄷㄷ 불과 몇년전만 해도 3%, 가끔 2% 후반대까지도 했었는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나 달라질 그룹의 위상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떤 주인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대상회사의 주가향방도 달라질 것이다.
여하튼 잘 모르는 회사에 베팅할 생각은 없고... 곧 우협이 선정되면 또 주가도, 기사도, 시장의 반응도 열심히 관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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