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헝다만큼 대규모인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자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연체하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접한 바 있었다.
8월초부터 연체를 시작하여 30일간의 유예기간(grace period) 중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오늘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첫번째 기사로 컨트리가든이 유예기간 내에 연체를 해소하면서 디폴트를 겨우 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8/7에 연체를 시작해서 30일간의 grace period라고 했으니 대략 계산하면 9/6일까지가 유예기간이고 오늘이 9/5일이니 말그대로 하루전에 연체를 끈 셈이다!)
https://www.wsj.com/finance/investing/chinas-country-garden-makes-overdue-dollar-bond-payments-narrowly-avoiding-default-626f515d?mod=hp_lead_pos1
8월말 9월초에 헝다만큼 규모가 큰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마저 어렵다는 얘기가 전해지자 중국경제 및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었는데, grace period 내에 연체를 해소했다니 불행 중 다행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연체 중이었던 이자규모가 U$22.5 million 수준이어서, 회사 규모에 비하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혹 중국정부가 이번 기회에 싹 확실하게 정리(?)하고자 일부러 디폴트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한 고비 넘긴 셈이다.
기사에 따르면, 컨트리가든의 현금부족은 신규주택 판매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한다. 8월 중국 주요 부동산개발자들의 신규주택 판매액이 전동기(작년 8월)의 1/3 수준으로 감소하였다고 하며, 컨트리가든의 경우 월판매액이 7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단기간 내 빠르게 회복할 걸로 보이지는 않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컨트리가든이 가까스로 디폴트를 면했다 하더라도 차입규모가 워낙 크다보니까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거라는 보장은 못한다는 게 외부의 시각인 것 같다. 지난 6월말 기준, 1년 내 도래하는 컨트리가든의 유동성 부채(회사채, 대출 등)만 U$15 billion이라고 한다.
컨트리가든은 최근에 중국에서 U$537 million 상당의 위안화 채권 만기연장(3년)을 진행했다고 하며, 다른 회사채에 대해서도 만기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컨트리가든은 미달러화, 위안화 채권 외에도 태국 바트화 채권, 홍콩달러화 채권도 발행한 바 있다. (회사채 규모도 규모인데 발행통화도 다양하고, 전세계적으로 투자자들도 정말 많고 다양할텐데 그 많은 회사채들을 어떻게 다 조정하고 정리할 건지 상상도 안된다...)
당장에 이번달만 해도 두 건의 달러화 채권 이자(총 U$55 million 규모) 기일이 돌아온다고 하는데, 컨트리가든이 앞으로도 디폴트 없이 상환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은 Chapter 15를 신청한 에버그란데(헝다)도 2년 전에 이자연체를 했다가 유예기간 내에 상환한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다 '21년말 결국 디폴트를 낸 바 있다. (기사에서 당시의 에버그란데를 "the world's most indebted developer"라고 표현했다)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의 운명은 에버그란데(헝다)와는 다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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