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난임병원 얘기는 썼었는데, 분만병원 얘기는 처음 쓰는 것 같다.
나는 난임병원과 마찬가지로 ㅋㅋㅋ 분만병원도 고민없이 그저 집 가까운 곳, 강동 고은빛여성병원(송파 고은빛산부인과 아님)으로 정했다.
집 주변에 고은빛여성병원이랑 서울미즈병원이 있는데, 고은빛여성병원이 집이랑 더 가까워서 여기로 선택 ㅋㅋ
주변에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소아과 등 협진이 가능한 대학병원으로 다니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내가 노산이기는 하지만 단태아이고, 현재까지는 임신기간 중 별 이슈는 없었어서 여기 산부인과를 계속 잘 다니고 있는 중이다. 급한일이 생기면 아산병원까지 그리 멀지 않기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과 함께...
병원은 정했고, 어떤 원장님께 진료를 받을지도 정해야 했는데, 난임병원에서 추천해준 원장님도 계시기는 했지만, 고은빛여성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열명도 넘는 산부인과 선생님들의 약력이나 휴진 일정 등을 살펴보고 인터넷 검색도 하고 해서 김태형 원장님이 좋겠다 생각했다. 병원에 처음 방문하고서 간단히 문진을 하는데 생각해둔 선생님이 있냐고 해서 김태형 원장님을 얘기했더니 다행히 가능하다고 했다.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후기같은 것들을 봤을 때 김태형 원장님은 엄청 쾌활하고 산모를 안심시켜 주는(?) 스타일이신 것 같았다. 내가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그리고 임신이 된 이후에도 보기와는 다르게 속으로는 온갖 걱정이 많았던 터라, 무뚝뚝한 분보다는 나에게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검색해보면 고은빛여성병원 원장님들은 어느 분이든 대체로 다들 만족하면서 잘 다녔다는 것 같긴 했다.
실제로 뵌 김태형 원장님은 정말 친절하시고 진료도 꼼꼼히 잘 봐주셨다. 지금 36주를 지나고 있는데 출산때까지, 그 이후로도 잘 부탁드리며...
고은빛여성병원을 다니면 산전, 산후 마사지 각 1회, 총 2회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냥 병원을 다니기만 해도 제공되는 혜택이라니 놀랍다!
임신 중기에 남편이랑 같이 해외살이를 할때도 현지에서 산전 마사지를 받아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녀왔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임산부라 그런지 마사지사의 압이 너무 약하고 실망스러워서 한번 받고 말았었다. (임산부가 마사지 잘못 받으면 자궁수축이 올 수도 있다고 해서(?) 최대한 조심히 안전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긴 하다고들 하더라...) 그리고 산전 마사지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임신 후기가 되면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병원에서 임신 후기에 산전 마사지를 해준다고 하니까 너무 좋았다. 병원 내 위치한 힐링센터에서 해주는 거라 믿음도 갔다.
고은빛여성병원에 정말 많은 산모들이 다니고 있는 만큼 예약은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약을 한번 바꾸려고 했었는데 예정일 전에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없어서 예약을 못바꿨다. 다행히 기존 스케줄대로 잘 다녀왔다.
힐링센터는 고은빛여성병원 지하 1층에 위치해있다.
배가 나와서 똑바로 눕는 자세나 엎드린 자세로 마사지를 받을 수는 없었고, 오른쪽으로 돌아누운 상태로 왼쪽 어깨, 등, 다리, 또 왼쪽으로 돌아누운 상태로 오른쪽 어깨, 등, 다리 등을 마사지 받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마사지사님이 바디필로우도 세팅해 주셨다.
마사지 시간은 총 40분 정도였다.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사지를 받으면서 병원시설 이용과 관련한 안내도 받고 마사지사님이랑 이런저런 스몰톡도 나누었다.
마사지 받기 전에 찍었어야 했는데... ㅋㅋ
받고나서 찍은 거라 조금 지저분하게 나오기는 했지만, 마사지실은 대략 이런 분위기이다.
마사지 다 받고 양수 맑게하는데 좋다고 알려져있는 루이보스티도 한잔 받아 나왔다.
같은 곳에서 출산 후에 산후 마사지도 한 번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말그대로 힐링하는 40분이었다 :)
그러고서 36주 4일, 2주만에 방문한 병원 정기검진에서 나도 드디어 출산 안내를 받게 되었다. 올 것이 왔구나... +_+
선택맞춤분만 체크리스트라는 것이 있었는데, 작성했다가 분만할때 가지고 오면 된다고 했다.
자연분만/제왕절개에 따라 체크리스트 작성할 것이 나뉘어져 있었다.
나는 선택제왕을 할 생각은 아니어서 일단은 자연분만쪽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는데, 르봐이예 분만(소음 및 빛 최소화), 무통분만, 아빠의 탯줄 절단, 회음부 열상방지 주사(15만원), 회음부 상처 재생 촉진 연고(8만원) 모두 "예"를 선택하려고 하고, 질 성형수술은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결정을 못했다. 후기를 좀 찾아봐야 할 듯?
추가로 제대혈 보관에 관해 선택하는 것이 있었는데, 안그래도 내가 산소형제, 노노산부인과 유튜브를 보고 메디포스트(셀트리)에서 제대혈 보관을 해야겠다 싶어서 코엑스 베이비페어까지 찾아가서 계약을 하고 왔었는데... (평생보관/멀티팩) 아무래도 이게 4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이다보니 집에 돌아와서 다시 좀 고민이 되는 것이다... ㅎㄷㄷ
좀더 알아보고 주변에도 물어보고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 유튜브도 보고, 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활용범위가 제한되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제대혈이 당장 필요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남편이랑 상의끝에 우리는 제대혈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제대혈 채취 기회가 평생에 한번이고, 돈만 내면 되는 건데 그게 아까워서 보관을 안하자니 조금 그렇기는 했지만... 태아보험도 100년 보장으로 할거냐 30년 보장으로 할거냐 선택인 것처럼, 제대혈도 우리 부부는 결국 보관을 안하기로 함!
신생아 검사에 대한 안내도 있었다.
무료인 검사도 있고 유료인 검사도 있었는데, 무료검사는 모두 신청하려고 하고, 염색체검사, 윌슨병 선별검사, 눈검사 등 유료인 항목들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ABO 혈액형 검사(1만원) 정도만 신청할까 생각 중이다.
난임병원 다닐때 했었던 니프티 NIPT 검사와는 다르게, 이미 태어난 아기에 대해서 하는 검사여서 염색체검사를 미리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좀더 알아보긴 할텐데, 여기저기 후기를 찾아보니까 많이들 유료검사 중에서는 혈액형 검사 정도를 하는 것 같아보였다.
여하튼 분만과 신생아 검사에 관해 결정해야 할 것들은 분만때까지 좀더 알아보고 고민해봐야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출산가방에 대한 내용! (입원 준비물)
고은빛여성병원에서는 산모, 신생아를 위해 입원가방(세면도구, 빨대컵 등), 산모패드, 기저귀, 배냇저고리, 속싸개, 겉싸개 등을 제공한다고 해서 내가 따로 준비해가야 할 것들은 많지 않아보였다. 속옷, 양말, 수건, 물티슈, 손수건 정도?
여기에 남편이 필요한 물건들을 추가로 챙기면 될 것 같다.
병원 퇴원 후 조리원에서 필요한 것들도 출산가방에 같이 싸면 좋을 것 같아서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입소 준비물품을 살펴보았다. 추가로 수유패드, 모유저장팩 정도를 더 챙기면 될 것 같다. 그 외 휴대폰 충전기같은 것들만 더 가져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같은 걸 보면서 출산가방에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아이템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모자동실할때 사진찍을 용도로 ㅋㅋㅋ 말랑하니 디데이달력 뱀띠에디션이랑 코니 모자! ㅋㅋㅋㅋ
보니까 보통 병실이 건조하다고 해서 가습기같은 거 챙겨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가습기는 부피가 크고 가져가기 귀찮으니 나는 그냥 필요하면 수건에 물 적셔서 걸어둘까 하고 있다...
또 출산가방에 넣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은 생각날때마다 챙겨보고, 나중에 닥쳐서 급하게 필요하게된 물건들은 언제든지 쿠팡으로 주문하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 ㅎㅎ
출산가방 얘기까지 하고나니 정말 출산이 임박한 것같다.
그럼에도 아직 예정일까지 3주가 넘게 남은데다가, 주변에서 보통 첫째는 예정일 지나서 나온다고들 해서 그렇게 생각하면 거의 한달 정도 남은 셈인데,
아기가 태어나기 전 마지막 한 달을 좋은 생각 많이하고 따뜻한 날씨 만끽하면서 행복하게 잘 보내봐야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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